9분 충전에 최대 653km, 파리에서 첫선을 보인 BYD 7인승 플래그십 SUV

아토 8 / BYD
사진 = BYD

■ 핵심 사항

  • BYD가 파리 모터쇼에서 7인승 플래그십 전기 SUV 아토 8을 공개했습니다.
  • 10%에서 97%까지 단 9분 충전, 후륜 기준 최대 653km(WLTP)입니다.
  • 가격과 국내 출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지금은 기아 EV9과 제원을 견줘 보는 단계입니다.

BYD 아토 8 플래시 충전, 10%에서 97%까지 9분

BYD가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BYD 아토 8은 아토 2·아토 3·씰라이언 5·씰 U에 이은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이다. 유럽 기준 구성이며 7인승이고, 유럽 출시 목표는 2027년 1분기다. 제목의 9분은 이 차에 처음 들어간 충전 방식에서 나온 숫자다.

핵심은 BYD 라인업 최초로 도입된 플래시 충전이다. BYD 발표대로라면 10%에서 97%까지 9분, 10%에서 70%까지는 5분이 걸린다. 영하 30℃의 저온에서는 3분가량 더 필요하다. 다만 충전 전력(kW)은 공개되지 않았고, 모든 수치는 호환되는 플래시 충전기라는 BYD의 조건을 전제로 한다.

충전기가 없으면 속도도 의미가 없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플래시 충전소는 2027년 말까지 약 3,000곳, 독일은 2026년 말까지 300곳이 목표다. 이 숫자는 국내와 무관한 유럽 계획이라는 점을 짚어 둔다.

115kWh 배터리, 후륜 653km에 AWD 602km

두 버전 모두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115kWh를 얹는다. 후방 모터만 쓰는 후륜(Design) 버전은 최대 복합 653km, 듀얼모터 AWD(Excellence) 버전은 최대 602km다. 둘 다 유럽 WLTP 기준이라 국내 인증 수치와는 다르다.

배터리 용량을 주행거리로 나눠 보면 후륜은 100km당 약 17.6kWh, AWD는 약 19.1kWh다. 공식 전비가 아니라 필자가 115kWh를 WLTP 거리로 나눈 환산값이다. 전비를 확인하려면 인증 수치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AWD를 고르면 주행거리가 51km(약 8%) 짧아진다. 대신 출력은 크게 올라가는데, 이 차이는 다음 항목에서 확인한다.

후륜 340kW, AWD 570kW로 0→100km/h 4.6초

후륜 버전은 출력 340kW, 토크 365Nm로 0→100km/h 가속에 8.0초가 걸린다. 듀얼모터 AWD는 출력 570kW(775PS), 토크 775Nm, 가속 4.6초다. 두 버전의 가속 시간 차이는 3.4초에 달한다.

775PS는 마력이고 775Nm은 토크라서 숫자만 같을 뿐 단위가 전혀 다르다. 표를 읽을 때 혼동하기 쉬운 부분이다.

차체는 전장 약 5.04m, 전폭 약 2.00m, 전고 약 1.76m의 7인승이다. 국내 매체에서는 전폭을 1,996mm로 보도했는데, 약 2.0m로 보면 된다. 3열까지 쓰는 대형 SUV라는 체급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기아 EV9과 견주면, 배터리는 15% 크고 AWD 출력은 2배

같은 7인승 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의 한국 공식 제원을 옆에 놓아 본다. 롱레인지 배터리는 99.8kWh로 아토 8의 115kWh보다 약 15% 작다. 4WD 출력은 283kW라 아토 8 AWD 570kW의 절반 수준이다. 전장은 EV9이 5,010mm, 아토 8이 약 5.04m로 거의 같다.

주행거리는 직접 비교하면 안 된다. EV9은 2WD 복합 501km, 4WD 최저 445km로 국내 인증 방식이고, 아토 8의 653km·602km는 유럽 WLTP다. 인증 방식이 달라 아토 8이 몇 km 더 간다고 단정할 수 없다. EV9의 충전 시간 값도 확보하지 못해 충전 속도는 비교에서 뺐다.

가격은 EV9이 앞선 정보를 갖고 있다. 2026년형 EV9의 시작가는 세제 혜택 후 6,197만 원(2WD 라이트 스탠다드)이다. 아토 8은 유럽 가격조차 나오지 않았다.

가격과 국내 출시가 비어 있는 동안 볼 숫자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정보부터 정리한다. 아토 8의 가격은 유럽을 포함해 공개되지 않았고,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도 BYD코리아의 발표가 없다(2026년 10월 19일 기준). 예상 가격 보도는 매체 추정일 뿐이라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

참고할 만한 숫자는 두 가지다. 하나는 BYD의 국내 판매량으로, 2026년 9월 2,614대(점유율 7.5%), 8월 3,002대(점유율 10.1%)였다. 전년 같은 달 1,020대, 369대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다른 하나는 아토 8이 유럽 플래그십 자리에서 대체하는 탕(Tang)의 가격이 €75,000에서 €47,990으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충전 속도와 7인승이 먼저라면 아토 8의 가격과 국내 일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볼 만하다. 당장 살 수 있는 7인승 전기 SUV가 필요하다면 제원과 가격이 확인된 EV9이 현실적인 선택지다. 플래시 충전소가 국내에 얼마나 깔릴지가 이 차의 체감 가치를 가를 것이다.